아내와 자전거 신혼초에 아내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 여주인공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처럼.. 작은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해서 카드사 포인트몰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한적이 있습니다. 아내는 자전거를 사기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드라마나 영화속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봄바람을 가르며 때로는 앞자리에 딸애를 같이 태우고 다니는 상상을 하며 자전거가 배달되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몇날을 기다려 배달된 자전거는 생각처럼 튼튼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접이식으로 된 자전거는 꿈을 부풀게 할 정도는 되어 보였고.. '차에 실어 다니면서 종종 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도 얼마 못갔습니다. 체구는 작은 자전거가 생각보다 무거워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졌고.. 빌라다보니 자전거를 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문밖에 방치하게되고.. 이내 자전거는 몇일도 안지나서 녹이 슬어 갔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누군가에 의해서 사라져 버리고 아내는 그 후로는 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말을 꺼내질 않았습니다. ... 몇일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가서 시간당 6천원씩이나 하는 2인용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할 수 없이 대여한 자전거로 아내와 제가 번갈아가며 큰애 작은애를 태우고 다녔습니다. 십수년만에 타는 자전거라 어색하고 몸이 끼어 이내 쉽게 지쳐버리는 저 대신 아내가 더 많이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고.. 그렇게 몇차례에 걸쳐서 아내는 자전거를 마음껏 탔습니다.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며.. 금잔디 보다 더 예쁘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습니다.
싸구려찬장에붙은칼라사진한장
2009-04-06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