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 미용 언제부턴가 아내는 아이들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곤 합니다. 살짝 다듬어 주는 정도로 자르기 때문에 그동안은 아이들도 별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었는데.. 얼마전엔간 둘째 수빈이 머리를 단발머리로 자르고 나서 유치원을 다녀오더니.. 아이들이 놀렸다고 합니다. 괴물이라고.. 너무나 귀엽기만 한데도 아이들 눈에는 낯설은 모습이 이상한가 봅니다. ----- 오늘은 첫째 기진이가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 가내 미용실인 화장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표정을 보시면 알다시피 무척이나 뾰루퉁한 모습입니다. 바싹 잘려진 머리 모양이 마음에 안드나 봅니다. 둘째 수빈이가 친구들이 놀렸다는 말을 이미 들었던지라 더욱 싫었을 겁니다. 다행히도 다음 날 학교를 다녀온 기진이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기진아 아이들이 놀리지 않았니?" "아뇨.. 놀렸어요..." "음.. 근데도 기진이 괜찮아?" "네. 괜찮아요~" 주눅들지 않고 밝게 웃을 수 있는 기진이가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싸구려찬장에붙은칼라사진한장
2009-04-16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