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표류기. 부록.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예쁜 여자는 인도에 가지 않아. 유럽에 가지" 라는 일설에 대해 존재 가능한 적확한 예외 또는, 것을 낭설화시키는 명백한 증거가 되어준 존재. 추정 스펙 168cm & 48kg 가는 팔 가는 다리를 선두로 하여 엄정하고 단아하면서도 명백히 도발적인 눈매를 가미하여 총평하자면, 청순가련 섹시 걸. 헤어지는 인사를 핑계로, 이것은 흑심에서 비롯되는 스킨쉽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에 반드시 생성되는 인류애의 한 과정이야, 라는 의미를 최대한 함축시키던 취지와는 달리, 필요이상으로 오래동안 너무나 끈적하고 지나치게 끌어안는 내추럴 본 무뢰배인 내게, 혼신의 힘을 다한 불꽃 싸다구가 아닌, 심신의 피료를 저기 저 어딘가로 시원히 날려주는 환한 미소, 선한 웃음으로 화답해주는, 본디 생겨먹은 마음 씀씀이가 그 찬연한 미모만치 훌륭한 그녀, "노 00" 양을 아시는 이 없나요? 2010년 12월 26일 북인도에서 내려와 남인도 고아 주(州) 아람볼에 출현. 동년 동월 29일 마뿌사에서 인근 어딘가로 떠나갔던 그녀. 2011년 현제 조선 나이로 스물 셋처럼 보이는 스물 여덟. 전직 디자이너 답게 옷 맵시 매우 빼어나며, 더 이상 밥 한끼의 노예가 아닌 자유의지로 살아내는 인간이고자 과감하게 사표를 제출, 자신의 하늘거리는 치맛자락마냥 인도의 여기 저기를 유랑하던 그녀, "노 00" 양을 누가 모르시나요? 그냥 봐도 예쁘고, 다시 봐도 예쁘고, 안만 봐도 예쁘고, 보고 또 봐도 예쁘며,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쁜 그녀. 자신과 꼭 닮은 남동생(하기사 같은 배에서 이영애 밑에 옥동자 나오랴)과 한국의 미를 세계만방의 인간들에게 알리고 다녔을 사람.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딸기와 초콜릿이 트위스트 된 소스를 좋아하고, 콜라의 빨대에 끼워져 있던 레몬을 몹시도 상큼하고 매우 달큼하게도 짜 드시던 모습으로, 김치찌계가 오르가즘에 육박하는 아미고 레스토랑(거기 사장이 희정이라고 본인의 친구임)에서 닭도리 탕을 고혹적으로 조사 드시던 그녀 "노00" 양 을 정녕 모르시나요? 베스킨 라빈스 서리 원의 50루피 짜리 저렴한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5만 루피에 상응하는 농도 짙고 밀도 촘촘한 웃음을 내 보이던, 하여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삼십 한 개 다 주시오, 라고 말하게 하고 싶게 해 주던 그녀. 그녀를 목도하신 분은 가까운 경찰서나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지 마시고, 제게 살포시 쪽지를 주시면 후대에 이르러서도 감사를 전할 일입니다. 물론 후사하겠습니다. 추신. 노양아. 한 겨울 설백의 몸부림을 애써 잠재우고 기언치 일어선 샛노랑의 오월을 언제나 아름답기에 때론 숙연해지며 어느새 경건해지는 그대의 미소 앞에 바치고 싶다. 두메산골 초가삼간 그림자와 고양이와 나 뿐인 단촐한 살림에 언제 한번 놀러가겠노라, 라는 한마디를 천근 무계의 낙인으로 삼고 있으니, 마음이 동하시는 어떤 날이 있거든,어느 때건 절차없이 그리 하시라. 또한 반드시 내내 어여쁘시라.
다동
2011-06-08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