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night in Bang Kok 오빠는 스마트 폰 안 써요? 내가 스마트한데 무슨 스마트 폰을 써. 그대, 나보다 똑똑한 사람 본 적 있으시나? 없어요.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심도 깊고 밀도 높게 고민해봐! 있어 없어? 음... 없어요. 서른 넷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쥐뿔 가진 것 없는 나. 삶을 나눠준 아내도 없고, 배꼽을 눌러줄 연인도 없으며, 아내나 연인이 없으니 정부가 있을 리 없고, 더불어 제 이름으로 된 집 한 칸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아울러 기특하고 듬직한 통장잔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는 조악하고 조잡한 인생. 빛더미와 짧은 가방끈은 보너스~. 그나마 있는 거라곤 알차게 생긴 얼굴과 짜임새 촘촘한 몸매가 전부. 허나 우리는 알지 않는가. 세상이라는 것이 더욱이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이 자본만이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지는 이 조국이 한 명의 사내에게 가하는 권장책무란 번듯한 몸뚱아리 하나만으론 턱 없이 견뎌내기 버겁다는 사실을. 허니, 양애하시라 또는 이해하시라 혹은 동의하시라. 능히 오만이라 불러도 좋을 이 정도의 자신감은 필히 애교로 봐 주어야 옳을 일. 나는 무고하다.
다동
2011-09-28 22:20